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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정3

자연 속, 배움의 길이 남아있는 구미 채미정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구미 채미정에 다녀왔는데요. 물소리가 들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듯합니다. 겨울의 초입에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도 물소리와 운율이 제법 잘 어울렸던 새해입니다. 금오산 기슭에 맑은 공기와 물은 정신을 맑게 만들어주었습니다. 1392년은 왕 씨의 나라에서 이 씨의 나라로 바뀌게 된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야은 길재(吉再)는 고려가 혼란해지고 쇠망해지는 시기인 1353년에 태어났습니다. 일찍이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에게 배우면서 학문의 길에 본격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구미에 자리한 금오산 저수지에 채워진 물은 금오산에서 흘러내려와 채워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채워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채워진 물은 다시 흘러내려가듯이 배움도 그렇게 흘..
구미 문화재 가까이 보기⑤ 우리의 관심으로 지켜지는 문화재 최근 울산의 대표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보존을 위해 진행된 투명 물막이 설치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사실상 이 실험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지켜내기 쉽지 않은 것이 문화재입니다. 구미시에는 현재 온전한 보존을 위해 계측조사를 받고 있는 마애여래입상과 전면적인 보수를 거쳐 현재까지 잘 관리되고 있는 채미정이 있는데요.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이 두 곳을 찾았습니다. ‘신라시대,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할 때, 당나라 장수 한신이 백제군의 포로가 되었다. 어느 날 그의 꿈에 보살이 나타나 도망가는 길을 알려줬다. 여인의 도움으로 바위에 숨어 목숨을 구한 한신은 이후 이 여인을 부처라 생각하고 여인의 형상을 조각으로 남기게 된다.’ 황상동 ..
[길재 선생 이야기-②] 야은 길재의 유적을 찾아서 ‘구미 삼행시’에서는 길재 선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로 길재 선생의 유적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길재 선생의 유적지를 찾아서 출발해 봅니다! 선산 삼강정려 고아읍 봉한리 마을에서 난 충신, 효자, 열녀를 기리기 위해 1795년(정조 19년)에 선산부사 이채가 세운 것이다. 삼강은 유교적 실천윤리인 충(忠), 효(孝), 열(烈)을 말하는 것이며, 정려는 이러한 것을 잘 지킨 이들의 정신을 받들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우는 징표이다. 충절에 길재, 효행에 배숙기, 열녀가 한 마을에서 태어나 정려가 내림으로 정조 때 나란히 비를 세우고 ‘백세청풍(百世淸風) 팔년고등(八年孤燈)’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 삼강정려(三綱旌閭)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