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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누군가가 잡아주는 따뜻한 손. 그 온기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었기에 다른 이들에게도 그 힘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하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구미 영은교회의 담임목사이자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남종원 목사입니다. 6년째 무료급식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만나 봅니다.

 

 

노숙인들의 작은 쉼터, 사랑나눔급식소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이면 원평동에 있는 ‘사랑나눔급식소(물가공동체)’에서는 무료급식이 열립니다. 구미 지역의 노숙인들을 비롯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소외계층의 사람들 등 200여 명이 이곳을 찾아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가는데요. 이곳에는 밥, 국을 비롯해 3-4개의 반찬과 후식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남종원 목사와 사랑나눔급식소의 인연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아는 전도사 분이 8년 정도 노숙인분들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를 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이상 무료급식을 할 수 없게 되자, 저에게 무료급식을 대신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죠. 역 앞에서 열리던 무료급식을 지금의 원평동 건물에서 물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무료급식을 위해 남종원 목사는 목요일부터 장을 보고 재료손질을 합니다. 요리, 배식에 청소까지. 신경 쓸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요. 바쁜 와중에도 무료급식날이면 남종원 목사가 노숙인들을 위해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예배입니다.

 

“배고픔은 밥을 먹으면 해결 가능하지만, 삐뚤어지고 잘못된 마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무료급식 전에 예배시간을 가집니다. 밥 한끼 대접하는 것만큼이나 생각을 바꿀 수 있게 돕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예배를 통해 그분들이 긍정적인 태도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나눔급식소에서는 무료급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연, 이발‧의료봉사 등도 열립니다. 한마디로 노숙인들의 작은 쉼터같은 곳이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봉사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곳의 봉사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 분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고, 대학교 학생들이나 기업, 단체에서 오기도 하죠. 급식봉사뿐만 아니라 쌀이나 음식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몇 만원씩 정기적으로 후원을 보내오기도 합니다. 삼성 역시 오랜 시간 함께 해오고 있는 고마운 사람들 중 하나죠.”

 

삼성 스마트시티의 ‘나누米’ 봉사팀 역시 이곳과 3년째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이면 무료급식을 도우며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는 연초, 연말이면 사랑나눔급식소에 쌀을 비롯한 식용유, 김 등의 각종 선물세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회를 꿈꾸다

남종원 목사는 노숙인들이 다시 자활의 의지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보다 실질적인 지원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인력사무소와 연결해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가 하면, 몸이 아픈 이들에게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도 하는데요. 때로는 그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남종원 목사는 어릴 적 객지생활을 통해 힘든 시간을 보내봤기에 노숙인들에게 더욱 마음이 갔다고 하는데요. “젊고 몸도 멀쩡한데 도대체 왜 노숙인으로 살아가는 건지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압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제가 젊지 않아서,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어요.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다른 분들 역시 좀 더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노숙인들의 경우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다가 알콜 중독, 당뇨 등의 병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일찍 삶을 마감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그래서 남종원 목사는 이런 일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그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남종원 목사. 그와 봉사자들이 선물하는 따뜻한 밥 한끼, 진심어린 관심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노숙인들이 삶의 의지와 희망을 되찾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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