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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마라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듯 오묘한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진오 스님. 그는 다문화 가정과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1㎞, 100원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마라톤 모금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오 스님과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의 인연은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었는데요,  그동안 이주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스마트시티가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언어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진오 스님을 마침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이주민의 날(12월 18일)’에 만나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주 외국인의 실태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말보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이주 여성과 그 자녀,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는 진오 스님. 10여 년 전부터 각종 마라톤에 도전해 온 스님의 그간 기록을 살펴보면 가히 놀랄 만합니다. 한반도 횡단 308㎞ 울트라 마라톤, 베트남 500㎞ 마라톤, 낙동강 200㎞를 완주했고 4대강 자전거길 1,000km를 완주했는데 이는 모두 일반 마라톤 풀코스를 훌쩍 넘는 초장거리 울트라 마라톤이 대부분이란 사실. 

진오 스님은 마라톤을 하며 이주 외국인을 돕는 ‘꿈을 이루는 사람들’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이주노동자상담센터와 외국인 쉼터, 폭력피해 이주 여성 쉼터, 북한 이탈 청소년 쉼터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야말로 이주 외국인들을 보호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곳이죠. 

 

 

또한 진오 스님은 베트남전 상처 치유와 양국간 우호증진을 위해 베트남에서 500㎞ 마라톤을 뛰고 모금된 금액으로 베트남 시골 초등학교에 화장실을 지어줬습니다. 화장실은 불가에서 ‘해우소’, 즉 ‘근심을 풀어주는 곳’으로 한국과 베트남 국민 사이의 마음 속 응어리를 푼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마라톤을 할 때, 한 손에는 태극기를 한 손에는 베트남 국기를 들고 달렸어요. 그 때 현지인들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자신들도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했다고 하더군요. 그 중 한 청년은 현지에서 마라톤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어느덧 속세의 나이로 쉰 살이 넘은 진오 스님은 점점 체력적인 부담이 커져가긴 하지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기에 마라톤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내년에 또 베트남에서 마라톤에 도전할 겁니다. 베트남전 상처뿐 아니라 라이따이한과 결혼이주여성 문제로 현지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조금이나마 인식이 변화되면 좋겠습니다.”

항상 마라톤을 할 때, 가슴과 등에 번호표 대신 이주 외국인을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꿈을 담아 달리는 진오 스님. 많은 사람들이 달리는 자신을 보며 다문화 가정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관심을 갖길 바라는 진오 스님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주 외국인의 꿈과 희망을 안고 달리는 진오 스님의 힘찬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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