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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구미

옛 이야기를 품고 있는 해평시장

by 스마트시티



구미시 해평면 낙성리 149-4번지 일대에 조성된 해평시장. 마치 바다처럼 넓은 평야를 가졌다해 붙여진 해평(海平)의 지명처럼,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곳입니다. 조선 선조 때 시가원이라는 국립여관과 해평객사로 많은 이들이 쉬어가는 곳이었던 이곳은 상업이 발달하면서 1920년대 초 정기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1959년, 정식으로 인가를 받고 공설시장이 된 해평시장은 1960~70년대 가장 성황을 이뤘습니다. 특히 우시장이 유명했던 이곳은 한때 전국 상인들이 몰려와 하루 200~300마리의 소가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유명한 몇몇 식육식당이 있어 그 명성을 전하고 있는데요. 현재 해평시장의 점포 수는 86곳 정도입니다. 잡화점, 옷가게, 방앗간 등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상점이 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매월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이면 찾아오는 해평오일장은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서는데요. 어물과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을 파는 30여 명의 외부 상인들이 찾아와 잠시 활기를 띱니다. 장날이면 근처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어르신들도 나와 시내나들이를 겸하는데요.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시골장의 모습입니다.

 

 

현재 타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해평시장. 눈에 보이는 간판교체부터 차후에는 시장 바로 옆에 자리한 습문천의 하천복원사업을 진행해 산책길과 운동공간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대구 방천시장이 김광석 거리로 화려하게 부활했듯 해평시장 역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는데요. 현재 해평에 조성되고 있는 5공단이 완성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평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넓은 들판에서 수확한 질 좋은 쌀입니다.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물로 지어진 해평미는 예부터 명성이 자자한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최고로 꼽는 쌀은 흑두루미쌀입니다. 이름이 흑두루미인 이유는 해평시장과 멀지 않는 곳에 자리한 습지가 철새인 흑두루미의 중간 도래지이기 때문인데요. 10월 11월, 때를 잘 맞춰 이곳을 방문하면 러시아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이동하는 흑두루미 떼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해평시장의 이야기 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전국에서 손에 꼽던 우시장이었던 만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목화씨를 가져와 우리나라에 전파한 문익점의 손자인 문영이 터를 잡은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인데요. 문영은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사람들이 쉽게 옷을 짤 수 있도록 베틀을 발명했습니다. 근처 베틀산의 이름 역시 문영의 베틀에서 따온 것이라 하는데요. 해평에서는 매년 9월~10월 경 목화축제를 열고 이를 기리고 있습니다.

 

<해평시장 3대 맛집>

 



 

얼마 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쇠락해가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이른바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태조 왕건의 역사가 녹아있는 태조산과 그 곳에 자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절 도리사. 문익점 손자인 문영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베틀산 등 예부터 전해오는 이야기 거리를 가득 품고 있는 해평시장 역시 문화를 통해 충분히 되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입니다. 조만간 많은 사람들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루는 시장으로 거듭날 해평시장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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