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는 장벽이라는 뜻의 배리어(Barrier)와 자유, 벗어나다라는 뜻의 프리(Free)를 합친단어로 '장벽에서 벗어나자','장벽을허물자'는 단어예요. 여기서 장벽은 어떤건지 의문이 들텐데요. 현재 우리 사회는 장애인 또는 고령자 등의 사회적약자들에게 방해가 되는 장벽들이 많아요. 건물의 문턱이나 높은 계단같은 물리적 장벽을 비롯해 차별과 선입견 같은 심리적 장벽, 시험이나 자격에 제한을 두는 제도적 장벽 등 여러장벽들이 존재하죠. 배리어프리는 사회적약자를 포함한 모두가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입니다.
이미 우리는 배리어프리를 이용하고 있다?
진정한 배리어프리는 장애인, 비장애인을 구분짓지 않고 모두가 편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인데요. 그래서 배리어프리가 사회 전반적으로 도입되면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도 일생생활이 훨씬 편해지죠. 이미 우리 사회에서 배리어프리를 이용하고 있는 사례가 많은데요. 배리어프리라는 단어도 낯선데 무슨말이냐구요? 혹시 오늘 대중교통을 이용하신적이 있나요? 오늘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거예요. 언젠가부터 출입구 계단이 사라지고 턱이 낮아진 저상버스들이 생겨났죠. 저상버스는 교통약자들을 위해 생겨난 버스인데요.
여기서 교통약자란 장애인,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임산부, 고령자 등 생활 속 이동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로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대상들이죠.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고령자가 될테니 모두가 언젠가는 교통약자가 된는데요. 그러니 더욱이 교통약자들을 배려한 시설들이 당연한 것이 되어야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고 볼 수 있죠. 이런 저상버스와 같은 맥락으로 지하철 역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지하철 엘리베이터들은 배리어프리 시설로 만들어 졌죠. 이렇게 만들어진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 뿐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에게도 편리함을 제공해요.
자주 다니는 장소의 손잡이를 자세히 보신적이 있나요? 아마 둥근 손잡이나 길쭉한 레버식 손잡이를 많이 봤을거예요. 과거에는 둥근 원형 손잡이가 대부분이었으나 이 경우 손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지제장애인과 손 힘이 약한 여성, 노인, 어린이들은 한번에 열기 힘들었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막대를 눌러서 문을 여는 레버식(lever handles for doors)손잡이 입니다.
이외에도 핸드폰이나 키보드의 볼록하게 튀어나온 버튼, 구부러지는 빨대, 전동칫솔, 승용차의 자동기어장치, 오디오북, 자동문 등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모두가 편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자리잡은 사례들이 많아요. 오히려 이제는 이러한 것들이 없으면 모두가 불편함을 느낄거예요. 장애인,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것은 결국 모두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죠.
콘텐츠도 배리어프리?
요즘 OTT시장이 확대되면서 미디어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많은사람들이 이러한 콘텐츠를 즐기지만, 장애인들은 콘텐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요. 그래서 콘텐츠 역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버전이 필요해요. 배리어프리 버전은 콘텐츠의 화면을 음성으로 해설하는 음성해설과 콘텐츠 내 인물의 소리를 비롯한 모든 음향효과를 자막으로 표현하는 자막해설이 있어요. 그리고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어해설도 여기에 속하죠.
대표적인 배리어프리 콘텐츠로는 뉴스의 수어해설이 있는데요. 아마 한번쯤은 뉴스를 볼때 화면 한쪽에 작게 자리잡은 수어해설을 본 적이 있으실거예요. 현재 OTT업계중에서는 넷플릭스가 가장 활발하게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 OTT플랫폼들도 뒤따르고 있어요. 이에 비해 국내는 배리어프리 서비스가 부족하지만, 점차 배리어프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늘려나가고 있다고 해요.
또한 배리어프리 버전의 영화는 일반 극장에 상영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문화격차가 벌어지곤 하는데요. 시도별로 1~2곳에서 정해진 날짜와 시간대에 맞춰 관람이 가능하고 개봉과 동시에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작업되는 경우가 드물어요. 이처럼 시, 청각장애인들은 영화관람시 선택이 굉장히 제한적이죠. 해외 선진국에서는 법으로 주요영화관에 배리어프리 서비스 제공을 의무로 규정하곤 하는데요. 누구나 장벽없는 콘텐츠 관람을 위해 한국도 배리어프리에 관련된 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었으면 해요.
특별한게 아닌 배리어프리
앞서 생활속 발견할 수 있는 여러 배리어프리의 사례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렇게만 보면 배리어프리가 자리잡은 것 같아도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예요. 저상버스의 도입률을 살펴보면, 서울시는 현재 66%를,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30%미만이죠. 게다가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는 한쪽에만 설치되어 있어 이를 이용할 경우 출발은 하지만 도착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죠. '1역사 1동선'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는 건데요. 게다가 지하철 휠체어 리프트는 이용시 목숨을 걸어야할 정도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할 이동권이 장애인들은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죠. 이처럼 장애인들은 이동이 자유롭지 않기때문에 사회적 진출이나 활동 역시 제약이 발생하게 되고 점차 고립되어 가고 있어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좀더 아시고 싶은 분들은 박종필감독의 <버스를 타자>라는 다큐멘터리를 추천드려요. 유튜브에 검색하시면 손쉽게 보실 수 있으니 꼭 보시길 바래요. 20년전의 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그린 영화이지만 지금과 별반 다를바 없거든요. 해당 영화에서는 장애인 이동권은 시혜와 동정이 아닌 인간의 권리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들을 위한 시설적인 시스템구축은 당연하게 필요하고 이와 더불어 사회적시선도 바뀔 필요가 있죠.
우리 모두 배리어프리가 당연하고 모두를 위한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해요. 오늘 우리가 이용한 생활 속 편리함이 누군가의 투쟁의 결과로 누리된 것이라는 생각하길 바래요. 언젠가는 배리어프리라는 개념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 되길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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