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자원봉사자’로 번역되는 영어 volunteer는 라틴어 Voluntas가 어원입니다. Voluntas는 의지(意志), 유지(有志)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의지(意志)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일을 해내고자 하는 마음을 날마다 바로 세우는 것’이라는 풀이에 이릅니다. ‘오늘 좋은 일을 하겠다’ 마음먹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하는 구미종합사회복지관 정석수 관장을 만났습니다.

 

 

작은 변화의 씨앗에서 피어나는 행복한 공동체
황상동에 위치한 구미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의 핵심 복지기관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생애 주기별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식사 제공은 물론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배움의 기회 제공,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지역에서 이곳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구미종합사회복지관에 10대 관장으로 취임한지 근 2년이 다되어 가는 정석수 관장. 그동안 이곳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얼마 전 연말을 맞이해 사업평가를 진행했는데,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 총 100개에 달했어요. 서비스제공, 지역조직화, 사례관리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해 다양한 서비스를 풀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누구하나 빠짐없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마지막 관문을 든든히 지켜내고 싶다는 정 관장. 현장 속에서 답을 찾는 스타일인 그는 발로 뛰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얼마 전에는 시간을 내 실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미션 비전 작업도 완료했다고 합니다. “구미종합사회복지관의 방향성을 새롭게 잡았어요. 직원들과 서비스 이용자의 의견을 종합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큰 틀을 정한거죠. 2016년부터는 직원들은 물론이고 이용자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가치 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구미종합사회복지관에서 펼치는 활동 중 지역조직화 기능은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이를 지원을 할 수 있는 기관을 매칭시켜 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는 황상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황사모’가 조직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화단 가꾸기, 파지 모으기 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올해는 밭 2,000㎡를 무료로 제공받아 들깨를 수확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얻은 수익금은 또다시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금으로 전달됩니다. “함께라는 말처럼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말은 없는 것 같아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주도적인 역할을 구미종합사회복지관이 최전선에서 해야겠다는 다짐을 언제나 새롭게 합니다.”

  

 

구미에서 시작되는 IT강국 대한민국의 미래
구미종합사회복지관은 삼성 스마트시티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완공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매년 진행 중인 김장 및 반찬 나눔과 교복지원사업, 꿈 나무집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는데요. 이중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SMART Academy’라고 합니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 컴퓨터를 분해·조립하고, 하드웨어의 작동원리를 가르치고 있는 이 강의는 스마트시티가 자리잡고 있는 ‘구미’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컴퓨터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반응도 폭발적입니다.

 

소년들에 유독 애착이 간다는 정석수 관장. 12년 전, 30여 명의 학생들과 생활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믿어주는 만큼 변화하기 때문에 이들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 이곳에 부임해서도 학생들을 위한 교육장학금을 가장 먼저 챙기고, 구미종합사회복지관과 한 건물을 사용하는 ‘황상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 ‘현실치료상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정석수 관장은 아이들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의 방법을 터득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자립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 생각한다는 정 관장.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누구보다 먼저 등교해 친구들을 위해 교실 청소를 했고, 군대에서는 매일 보초를 서는 동료들에게 차를 대접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실제로 그 일을 행하는 것. 모두가 알고 있지만 행동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의지(意志)’를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마음이 첫 번째 단추예요.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죠. 그 다음은 나에게 버거운 일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가는 음악나눔을, 의사는 무료진료를 하는 것.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봉사를 하는 것이 내 것을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천주교 신부로 대구 대교구에 소속되어 있는 정석수 관장. 구미종합사회복지관으로 발령받은 그는 이곳에서의 생활에 순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하실 때 늘 가난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을 만나셨어요. 저는 이 사회복지 현장이 복음의 현장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선교를 하기보다 그냥 같이 있어주는 것, 아프면 같이 아프고, 기쁘면 같이 기뻐해주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할 일을 수행하고 있는 정 관장. 오늘도 그는 현장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