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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위해 강해져야 한다.’ 이 세상 모든 부모가 동감하는 말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복지전문가가 되고, 자신의 자녀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해 최전선에 나선 한 엄마가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구미시지부 이옥희 지부장을 만났습니다.

 

지적발달장애인들의 보금자리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구미시지부
1996년 설립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구미시지부는 지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의 결함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적발달장애인을 위한 권익신장, 복지증진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미시에는 1,400명 정도의 지적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곳의 이옥희 지부장은 지적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 특수학교를 다니면서 학부모회에 참여하는 등 자연스럽게 장애아동을 위한 운동에 뛰어다녔습니다. 그런 활동들이 모여서 2007년에 지부장까지 맡게 되었죠.” 그 당시만 해도 지적발달장애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습니다. 다시 집에서만 생활하며, 사회와 고립돼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시설이 꼭 필요했습니다. 실제적인 필요에 의해 부모님들이 힘을 모았고, 결국 구미시지부 설립과 3곳의 부속 시설을 갖춘 현재의 모습까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구미시지부는 단기거주시설인 사랑의 쉼터, 주간보호시설인 참사랑 주간보호센터, 지적장애인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자립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사랑의쉼터’는 보호자가 부득이한 이유로 인해 단기간 지적발달장애인의 보호가 불가능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랑의 쉼터에는 만 18세~65세 이하의 지적발달장애인 30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요. 심리재활치료, 교육, 사회통합적응 훈련 등을 통해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한번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이길 수가 없거든요. 그런 부분을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가장 놀라는 부분은 가정에서 제어되지 않던 부분들이 단체생활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거예요.” 사실 자신의 자녀도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가 힘들었다는 이 회장. 사랑의 쉼터에 입소하는 것을 권유받고 자녀가 조금씩 깨어나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기에 다른 이들에게도 확신을 가지고 권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구미시지부는 부모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실제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나가고 있습니다.

 

 

엄마에서 지부장으로,

어느새 복지전문가가 되다
부모의 입장으로 시작해, 이제 복지전문가가 된 이옥희 지부장.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쉰 살이 넘어서 대입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젊은 친구들의 공부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자신의 아들과 같은 상황에 있는 이들을 위한 그녀의 진심이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저는 우리 아들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고 생각해요. 이곳에 있으면서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해결되곤 했습니다.  그런 일을 겪으며 겸손함을 많이 기를 수 있었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이 있지만 90%가 넘는 금액이 직원들의 인건비로 나갑니다. 나머지는 기업과 개인의 후원으로 꾸려가야 하는데요. 이 지부장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나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구미 삼성전자와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참사랑주간보호센터와 자립지원센터가 한 공간을 사용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이용 인원이 많아 불편한 점이 많았었는데요. 어렵게 자립센터를 이전했지만, 원래 식당을 하던 공간을 그대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때 삼성에서 도움을 줬어요. 2014년에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해줘서 깨끗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사랑의 쉼터의 낡은 벽화를 다시 칠해줘서 입소자들이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동안 삼성과 함께하며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순간은 2014년 청각, 시각, 지적발달장애인 등 구미시 장애인단체협의회 7곳이 워킹페스티벌에서 모인 기금으로 소형차를 지원받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시민들의 참가비에 삼성이 매칭을 통해 마련한 기금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합니다.

 

지적발달장애인들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이옥희 지부장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내가 가게 되면 남은 자식은 어떻게 하나.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똑같을 거예요. 그걸 저는 너무 잘 아는 거죠. 제가 없어도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는 장애인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혹여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사고는 나지 않을까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심정이라는 이옥희 지부장. 지적발달장애인을 둔 많은 부모들을 대신해 오늘도 그녀는 동서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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