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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천을 끼고 있어서 ‘장천’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고장에는 매월 5일과 10일로 끝나는 날이면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5일장이 펼쳐집니다.

 

 예전에 ‘장내장’이라 불렸던 ‘장천시장’. 장천은 구미시 장천면 상장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옛날에는 상장리가 아니라 하장리에서 처음 5일장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상장리와 하장리에서 번갈아가며 시장이 열렸는데요, 분쟁이 잦아지다 보니 한 쪽에서만 장을 열기 위해 줄다리기 시합을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상장리 주민들이 이겨서 지금의 장천 5일장은 상장리 한 곳에서만 열리게 된 것이지요.

 

정기시장이 형성된 것은 1940년. 가장 호황기를 이룬 것은 1970년대와 1980년대라고 합니다. 최고 전성기에는 하천을 따라 각종 노점상들이 길게 늘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고 합니다. 특히 우시장이 유명했는데요, 하루에 200여 마리의 소가 거래될 정도로 시장이 발달하여 인동, 산동, 가산 사람들도 장천장을 찾아왔습니다.

 

 

새 다리 초입 부분부터 시장 초입까지 늘어선 빛깔 고운 생선들을 판매하고 있는 김성호 사장님. 한 자리를 3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김성호 사장님은 여전히 장천장이 활기 있던 그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장천시장은 15년여 전만해도 굉장히 붐비는 시장이었죠. 시장이 잘 될 때는 전날 밤 11시부터 장사가 시작될 정도였어요. 예전 구다리가 있었을 때는 차들이 구다리를 넘어 1㎞ 정도로 밀릴 때도 있었습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와서 장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2, 3시간은 기다려야 했죠.” 시장 규모는 예전만 못해도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들과 일의 보람 때문에 장천장으로 온다는 사장님. 이런 분들의 마음이 모여 장천장은 작지만 활기로 가득했습니다. 

생선가게 사장님처럼 장천장에는 한 곳을 지키는 우직한 상인들이 많이 계신데요. 그래서인지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상인들이나 옛 터전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어때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것 같죠?^^

 

이러한 곳 가운데는 전통의 맛을 고수하여 텔레비전에 여러 번 소개된 맛집도 있는데요, 바로 목마식당입니다. 지금은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김창길 사장님과 그의 아내 유민희 씨가 가게를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직접 만든 고추장으로 맛을 낸 연탄석쇠 돼지불고기를 맛보기 위해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오는데요, 특히 빠질 수 없는 것이 간장 닭입니다. 장천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간장 닭을 올리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때문에 이 지역상인들 중 간장 닭을 메뉴에 포함시켜 파는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간장 닭을 제사상에 올리는 집이 많이 줄어들면서 파는 곳도 줄어, 이제는 목마식당에서만 간장 닭의 추억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호기심이 당기시지 않나요? 장천장이 서지 않는 날에도 목마식당의 모든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농촌인구의 감소와 교통의 발달로 우시장이 쇠퇴하면서 시장의 규모가 작아진 장천5일장. 현재 거주하는 지역민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과 장을 돌아다니는 외부 상인들이 모여 장을 이루고 있는데요. 지역농작물인 고추나 마늘이 유명하여 그 철이 되면 다시 장천장에 활기가 돌곤 합니다.

 

누군가에겐 낯설지만 누군가에겐 익숙한 포근함이 되어 주는 그곳. 장천장과 그 주변 골목골목이 주는 감흥을 느끼러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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